‘용인 드마크 데시앙’ 건축물 부분 준공인가
태영건설 시공단지…수분양자 우려 덜어내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경기 용인시 한 재건축 단지가 지자체로부터 준공 인가를 받으며 한숨을 돌렸다. 해당 단지는 기업구조 개선 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았는데,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시공사 부실로 인해 준공 및 입주 등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던 상황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28일 ‘용인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용인 드마크 데시앙)의 건축물 및 택지(공동주택지, 종교부지)에 대해 부분 준공 인가하고 조합에 ‘부분 준공인가증’을 교부했다. 주변 일부 도로 및 어린이공원, 공공청사 등 도시계획시설은 추후 인가 예정이다. 용인 드마크 데시앙은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 8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3층~최고 37층, 8개동에 총 1308가구 규모로 지어진 단지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1년 4월 해당 단지를 분양했다.
이후 해당 아파트는 마무리 공사 단계였던 지난해 말부터 시공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입주 예정자 사이에서는 사전점검, 입주 등 일정이 늦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확산했다. 이런 가운데 입주를 위한 건물 준공 인가를 받으며, 해당 단지는 사실상 조합 해산 등 일부 절차만 남기게 됐다. 수분양자 입장에선 입주를 코앞에 두고 불거진 ‘태영건설 리스크’에서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의 수분양자들은 준공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 회사는 시공능력순위 16위의 중견사임에도 불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에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올해 초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고 금융채무만 동결되며 시공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태영건설은 기 분양된 2만가구 규모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워크아웃으로 공사가 당장 멈추는 게 아니고 정부도 분양계약자 보호조치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이 시공하기로 한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돼 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곳(1만9896가구)로 추산된다. 이 중 14곳(1만2395가구)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은 사업장으로 분양보증에 가입돼 입주 차질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사업 진행이 어려우면 HUG 주택분양보증으로 분양계약자에세 기존에 납부한 분양대금을 환급할 수 있다. 나머지 6개 사업장(6493가구)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발주한 도급사업이다.
다만 수분양자와 입주자들 사이에선 워크아웃 이후에도 일정 차질 및 사후서비스(AS)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시공사의 관리 강화와 소통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 시흥 내 태영건설 시공 단지의 한 입주자는 “입주 전 태영건설 사태가 터져 걱정이 컸는데, 이미 공정률이 높은 상황이었어서 일정 변동 등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입주 이후 하자가 생기면, 시공사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제대로 될 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공사·입주는 물론 A/S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