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수면제 대리처방을 부탁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5일 채널A에 따르면, 오재원은 본인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까지 동원해 수면제 대리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재원이 대리처방을 부탁한 대상에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A 씨도 포함돼 있다. 오재원이 지난해 '몸이 너무 아프다. 도와달라'며 병원 주소를 알려주고 약을 타 달라기에 몇차례 약을 전해줬다는 것이다.
또 현역 후배 야구 선수에게도 대리처방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이 받은 약은 불면증 치료 등에 쓰이는 스틸녹스다. 스틸녹스는 수면제의 일종으로 과다 복용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정신적·신체적 의존성, 남용 위험성이 높아 최대 4주·1일 1정 등 엄격한 처방제한이 있다.
오재원은 구속 이전에도 지인에게 이 수면제 처방을 부탁했다는 폭로가 나온 바 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선수 시절인 5~6년 전부터 수면제 중독이었으며,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처방을 받아서까지 복용할 정도였다고 한다. 지인 B 씨는 "(오재원이) 약을 구해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지쳤다.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2020년 이후로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재원은 필로폰에까지 손을 댔고, B 씨에게도 필로폰 투약을 권해 함께 투약한 것만 10차례가 넘는다고 B 씨는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현재 마약 투약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