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망신” 오타니 따라온 日아나운서, 공개사과…무슨 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 중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일본 아나운서 미야네 세이지의 모습. [엑스 (옛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취재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일본 아나운서가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해당 아나운서는 이후 자국 방송을 통해 사과했지만, 한국이 아닌 자신의 주변인을 향해 사과를 하는 등 진정성 없는 태도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일 한 일본인 A씨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일본 언론인이 야구장에서 담배를 피우다 바로 경비원에게 혼났다”는 글을 적었다. A씨는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왔다 해당 장면을 목격했다.

또 A씨는 “조금 전 노상 흡연으로 혼났는데도 다른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한국에 뭐 하러 온 건가. 주의 주지 않는 스태프도 문제”라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LA 다저스 모자를 착용한 한 남성이 촬영 카메라를 뒤로하고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같은 소식을 담은 야후 재팬 관련 기사에는 4000여개가 넘는 일본 누리꾼들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A씨가 저격한 남성은 일본 아나운서 미야네 세이지(60)다. 미야네는 지난 15일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에서 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오타니 쇼헤이(30)을 취재하기 위해 내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자 결국 미야네는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일본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지난 21일 일본 요미우리TV ‘인포메이션 라이브 미야네야’에 출연한 미야네는 방송 초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어제 한국에서 방송할 기회가 있었는데, 금연 구역이었으나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 분들, 많은 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죄송하다”며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겠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린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공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현지 매체 ‘주간 여성 프라임’은 미야네 세이지가 공개 사과를 진행했으나 무성의한 사과로 또다시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