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키우던 앵무새가 죽어 슬픔에 빠져 친구의 모친상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상중에 친구로부터 받은 연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년 전, 친정엄마 상중일 때 친구로부터 받은 연락"이라며 "연락을 받고 정이 떨어졌는데, 내가 예민한 건지, 혹은 정이 떨어질 만했는지 묻고 싶다"며 당시 친구와 나눴던 메시지를 공유했다.
친구 B씨는 메시지를 통해 "난 못 가볼 것 같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세탁기에 물이 조금 받아져 있었는데, 거기에 내가 키우던 앵무새가 빠져서 죽어 있었다"라고 했다.
B씨는 "물도 차가운데, 아마 빠졌다가 날개가 젖어 날지 못하고 차갑게 식어 죽은 것 같다"며 "6년이나 애지중지 키웠고, 아침에도 '30년 같이 살자'고 말하며 뽀뽀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줄 몰랐다"고 속상해했다.
이어 "너무 충격이 커서 (앵무새를) 어제 계속 안고 따뜻하게 해주면서 있다가 오늘 낮에 화장하러 간다"라며 "너의 슬픔도 너무 크겠지만 나의 슬픔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A씨는 "회비 모임도 같이하는 9년 지기 동네 친구다. B씨에게 연락을 받은 날 밤, 같은 모임의 다른 친구들은 장례식장에 와 줬다"며 "모임에서 같이 걷어서 조의금은 받은 상태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