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 만에 美 빌보드 정상
새해 들어 최고 음반 판매량 기록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3세대 ‘월드스타’인 그룹 트와이스가 데뷔 9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의 정상을 밟았다. K-팝 그룹으로는 8번째, K-팝 걸그룹으로는 세 번째 성과다.
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공개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열세 번째 미니음반 ‘위드 유-스’(With YOU-th)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이번주 후보가 특히 쟁쟁했다. 트와이스는 미국의 ‘컨트리 스타’ 모건 월렌의 ‘원 싱 앳 어 타임’(One Thing At A Time)과 카녜이 웨스트·타이 달라 사인의 ‘벌처스 1’(Vultures 1) 같은 팝스타들과 경쟁했다.
‘빌보드 200’은 팬덤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차트다.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한다. 즉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직접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앨범의 소비량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에 따르면 트와이스의 ‘위드 유-스’는 이번 차트 집계 기간 9만5000장에 해당하는 음반 판매량(Album Units)을 기록했다. 이 중 CD와 디지털 앨범 다운로드를 합산한 앨범 판매량이 9만장으로 새해 들어 가장 많은 첫 주 판매고를 올렸다. SEA는 4500, TEA는 500이었다.
빌보드는 “‘위드 유-스’는 대부분 한국어로 돼 있다. 1위를 기록한 역대 24번째이자 올해 첫 번째 비(非) 영어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트와이스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함께 ‘방·블·트’로 불리는 K-팝 3세대 월드스타이나,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K-팝 그룹 중에선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성 그룹 슈퍼엠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 에이티즈 등이 이 차트 정상에 올라다. K-팝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와 뉴진스에 이어 이들이 세 번째다.
데뷔 9년차에 선보인 트와이스의 신보 ‘위드 유-스’가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는 것이 특히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트와이스는 이 앨범을 통해 팬들과 함께 지나온 청춘과 그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아냈다.
트와이스는 2015년 10월 데뷔해 ‘치어 업’(Cheer Up), ‘TT’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한국과 일본에서 착실히 팬덤을 다졌고, 2021년 첫 영어 싱글 ‘더 필스’(The Feels)를 내놓은 이후 본격적으로 미국 등 북미 시장을 공략했다. K-팝 걸그룹으로는 드물게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등 미국에서도 정상급 스타만 채울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월드투어를 열며 최정상 걸그룹으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원 재계약을 했다. 오는 16일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READY TO BE)’를 연다.
한편 이번주 ‘빌보드 200’에선 걸그룹 르세라핌의 세 번째 미니음반 ‘이지’(EASY)는 4만1000장에 판매,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