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英국적 박탈하라”… ‘이 단어’에 영국팬들 분노, 대체 뭐길래?
데이비드 베컴. [AF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의 대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에 대해 영국 팬들이 영국 시민권을 박탈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영국 팬들의 분노를 산 것은 그가 사용한 '칩스'라는 단어때문이다.

영국의 타블로이드신문 데일리 스타는 지난 25일 "베컴의 일부 팬들은 데이비드 베컴의 영국 시민권이 취소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베컴이 출연한 광고에서 영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 대신 미국 영어를 사용했기때문이다. 영국민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데 분노한 셈이다.

베컴은 최근 티에르 앙리와 레이즈(Lay’s)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감자칩 광고를 찍으면서, 레이즈를 ‘칩스(Chips)’라고 불렀다. 광고를 보면, 베컴은 게임을 즐기면서 레이즈를 검색한다. 그 사이 앙리가 모두 먹은 것을 보고 베컴은 ‘칩스’을 모두 먹었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크리습스(Crisps)’가 아닌 ‘칩스’라고 부른 것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레이즈가 아니라 '워커스'라는 회사의 '크리습스'를 주로 먹는다. 영국에서는 감자칩을 '칩스'로 부르지 않고 '크리습스'라고 부른다. 영국에서 칩은 ‘프렌치 프라이’ 즉 길게 썰은 감자튀김을 의미한다.

예컨데,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술 안주인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다. 분명 대구와 감자를 튀긴 것인데 '프렌치 프라이'라고 하지 않고 '칩스'라고 부른다.

전세계인들이 ‘감자칩’을 '칩스'라고 부르는 반면, 영국인들은 ‘크리습스’라고 한다.

이 광고를 본 영국 팬들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칩스? 영국 시민권이 박탈되었군", "칩스 대신 크리습스를 사용했다면 훨씬 더 나았을텐데", "영국인이라면 크리습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