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팔고자하면 죽을 것이고, 홀딩하면 살 것이다. 전군 홀딩하라!”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현대차 주가가 수직 상승세를 보이며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모양새다. 현대차 주가는 7일 장 초반 또 한번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른 오전 9시 5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8%(7500원) 상승한 24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종가(23만5500원) 대비 1.49%(3500원) 상승한 23만9000원에 장을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장중 24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날 현대차 강세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끌고 있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오전 10시(잠정) 현재 각각 163억원, 54억원어치 현대차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주가 상승세로 인해 현대차 시가총액도 51조4022억원까지 늘었다.
현대차엔 최근 호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현대차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인해 금융 당국이 주도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방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차의 PBR은 전날 종가 기준 0.58배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국내 기업 전체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전날 현대차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현대모비스 등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했다.
전날 환경부가 발표한 ‘2024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방안’ 역시 현대차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경쟁 상대인 수입차에겐 불리한 내용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주목할 사안은 배터리효율계수를 새로 도입해 배터리 에너지밀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이 낮아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전기차 모델은 보조금 축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9월 테슬라가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선보인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이 대표적이다.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를 단 차량에 지급되는 배터리 안전 보조금 지급에서도 제외된다. 해당 장치를 달지 않은 전기차는 사실상 테슬라뿐인 만큼 일부에선 ‘중국산 테슬라’를 겨냥한 정책이란 지적도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KG모빌리티도 LFP 배터리를 탑재한 토레스EVX의 경우 보조금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토레스EVX는 국내 최장 10년·100㎞의 보증기간을 제공해 사후보증지원에 대한 보조금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차종 가운데 LFP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 모델은 기아 레이EV 정도다. 올해 출시 예정인 캐스퍼EV도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이 다양하고 레이EV·캐스퍼EV는 경형 차량으로 분류돼 보조금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기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16%(1300원) 상승한 11만2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 기준 최근 한 달 간 현대차 주가는 23.95%, 기아 주가는 20.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