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8만2700원. 진영이형 믿고 샀는데, 저랑 같은 마음 이네요.” (온라인 종목토론방)
“진영이형 50억 살 때 나 믿고 8만1500원에 들어왔어.”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진영이형 50억원어치 살 때 주가 8만원대였는데 어떻게 된거야.”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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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7만원 대까지 떨어지며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7만68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2일 이틀 연속 기록했던 상승세가 이날 장 초반 사흘 만에 꺾인 것이다.
최근 한 달 간으로 범위를 넓혀 봤을 때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 10만14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1일 7만5300원까지 25.74%나 떨어졌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자사주 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9일 종가(8만4100원)와 비교해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 주가 하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음반 시황 부진을 감안해도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뮤지션들의 신보 판매량은 저조한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발매된 JYP엔터테인먼트 주요 아티스트들의 신보 판매량이 모두 역성장했다”면서 “중국 팬덤의 판매량 경쟁 지양에 따른 비우호적 업황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기간 경쟁사의 아티스트 신보 판매량이 대체로 순성장한 점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신규 팬덤 유입, 즉 수요 확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음반 판매량의 역성장은 팬덤 국적이 서구권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진통일 수 있다”면서 과거 트와이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2020년 발매됐던 트와이스 정규 2집 판매량이 당시 역성장하며 시장이 수요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둔화)을 우려했지만, 2021년 진행된 월드투어의 회당 규모는 직전보다 2배 이상 많아졌고 지난해 진행된 월드투어는 회당 규모와 공연 횟수 양쪽 모두 배로 확대된 바 있다”고 되짚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신보 판매량 부진에 따른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업사이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JYP엔터테인먼트가 1월에 발매한 음반 판매량이 감소했고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모멘텀이 없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6만3000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했다. 그러면서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발매된 있지(ITZY)와 엔믹스의 음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실적의 기반이 되는 팬덤 축소로 인한 것이 아니라 펀더멘탈 훼손으로 보기 어렵다”며 “JYP가 최근 3년 연속 1월 말에 연간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투자 심리가 좋지 않지만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것이 안 연구원의 예상이다. 그는 “JYP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217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공연, MD, IP 라이선싱, 광고 부문에서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고 최근 음반 판매량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음반 부문에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