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10.35%)·생명보험(6.44%)

은행(5.47%)·증권(4.44%) 순으로 높아

‘기업밸류업프로그램’ 통했나…저PBR 금융주 일제히 신고가 훈풍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정부가 배당 성향 개선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보험·증권 등 저평가된 금융 업종으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당 개선이 기대되는 곳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코스콤 체크를 통해 테마별 시세를 살펴본 결과, 상위 5위권 테마 중 4개가 모두 금융업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올해 신규상장 테마로, 손해보험(10.35%), 생명보험(6.44%), 은행(5.47%), 증권(4.44%) 순으로 높았다.

손해보험 테마가 전 거래일 대비 21.37%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해당 테마에 속한 7개 종목 모두 상승 마감했다. 흥국화재는 상한가(29.87%)를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17.43%)과 삼성화재(9.66%) 역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생명보험도 일제히 올랐다. 한화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10.54%(320원) 오른 3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9.67%), 동먕생명(9.135), 코리안리(3.03%) 모두 상승했다. 은행주에선 JB금융지주(9.97%), 하나금융지주(8.79%), DGB금융지주(8.77%), KB금융(8.30%) 등이 8%를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증권에선 키움증권(11.27%), 유안타증권(8.03%), 한국금융지주(7.82%) 등이 올랐다.

저 PBR주가 반등세를 보인 건 최근 정부가 일본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PBR이 낮은 기업은 기업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공시하게 유도하는 제도를 운용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금융위는 거래소와 협의해 상장사 업종별 PBR 비교 공시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만든 뒤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놓을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1분기 내 기재 형식 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상장사들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PBR 1배 미만·시가총액 8조원' 이상 조건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해당 조건을 충족한 종목에는 우리금융지주, SK,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 KT, 대한항공, 기아, LG전자, HMM, HD한국조선해양, SK텔레콤, 현대모비스, 현대차, POSCO홀딩스, 삼성생명, 삼성물산, LG 등 19곳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