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키움증권은 16일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 이상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오리온은 홍콩 자회사를 통해 레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 등의 주식 140만주를 787억원에 매입하고 4698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 손익은) 올해 2분기부터 오리온 전사 손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현재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레고켐바이오의 경상적인 영업손실은 연구개발(R&D) 투자비 등에 기인해 400억∼50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실적 전망 측면에서 연결 회계 처리 여부가 관건"이라며 레고켐바이오 손익이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 조정되고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분율만큼만 재무를 인식하는 지분법 회계로 처리될 경우에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지지는 않고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2∼3% 가량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손익 측면 악영향이 연결 회계 처리 대비 최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오리온의 이번 인수 결정이 회사의 주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제과 사업 회사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음식료업체가 보유한 실적 안정성 측면의 투자포인트가 희석되고 이종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포인트가 이번 신규 지분 투자의 방향성과 배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주 구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