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관계인 지분율까지 48.07% 확보
주가 약세, MBK 공개매수 성공 관건
경영 능력 입증, 시장 신뢰 회복해야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 등 우군의 지원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한 고지가 눈앞에 뒀다. 하지만 조 회장이 승기를 잡을 때마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영권 지키기에 성공해도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으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y(옛 한국야쿠르트)를 시작으로 조 명예회장, 효성첨단소재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 확보에 나서면서 조 회장이 경영권 지키기를 위한 지분율 50%이상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현식 고문 측(30.35%)의 주식과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대응하기 위해서다.
조 명예회장은 18일부터 이틀간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주식 90만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3.99%까지 상승했다. 효성첨단소재도 한국앤컴퍼니 주식 33만3540주를 매수해 지분율이 0.51%로 올랐다. 앞서 hy도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1.5%로 올랐다. 이로써 조 회장은 본인 지분율(42.03%)에, 특별관계인 지분율을 합하면 48.07%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조현식 고문(18.93%), 조희원씨(10.61%)의 지분(29.54%)을 확보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 50%이상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가동 중이다. 공개매수가격을 2만원에서 2만4000원까지 올리면서 공개매수 성공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주가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30원 떨어진 1만7000원에 장을 여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어 조현범 회장의 승리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주가 약세로 MBK에 공개매수를 위임할 주주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해도 급락한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는 건 그의 숙제로 꼽았다. MBK가 승기를 잡을 때, 즉 최대주주 교체 가능성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2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을 보면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의 경영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야한다는 것이다.
MBK가 지적한 한국앤컴퍼니의 이사회 개편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의 정원은 15명인데 현재는 과반에 못 미치는 7명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가치 개선, 경영 투명성 확보 등에 기여할 이사회를 구성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주도권을 잡을 때마다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는 것은 시장이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도 경영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