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귀걸이인 줄 알았다” “진짜 콩나물 줄기 같다”
콩나물 처럼 긴 길이 때문에 ‘콩나물 줄기’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결국 짧아진다.
에어팟은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 귀에 꽂은 ‘사진’이 화제를 모으며 “진짜 콩나물 줄기 같다”며 조롱을 받기도 했다.
19일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4세대 에어팟의 길이가 짧아진다고 밝혔다. 에어팟 4세대는 이어폰 기둥이 짧아지고, 착용감도 개선될 전망이다.
에어팟 3세대는 2세대와 차이가 거의 없어 판매가 부진했다. 에어팟 4세대는 디자인 변화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판매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4세대 에어팟은 고가형과 보급형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은 2016년 출시 초기부터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았다. 에어팟의 스템(기둥)은 ‘콩나물 줄기’라는 조롱을 받던 디자인 요소다.
삼성전자는 에어팟을 겨냥한 자사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광고에 스템(기둥)이 긴 이어폰을 등장시켜 “이어폰의 진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에어팟은 전세계서 가장 많이 팔리는 무선 이어폰이다. 하지만 긴 몸통 줄기는 계속되는 디자인 논란 거리였다. 이에 새로운 에어팟은 기존 모델보다 스템(기둥)을 줄이거나 스템이 아예 없는 ‘스템리스’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팟의 아성도 흔들리고 있다.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에어팟 판매량을 지난해 7300만대에서 올해 6300만대로 1000만대 가량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및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30만원이 넘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새로운 에어팟은 케이스 모양도 바뀐다. ‘나의 찾기’ 알림을 위한 스피커가 탑재되고,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충전 포트가 적용된다. 가격이 높은 고급형 에어팟 4세대에는 에어팟 프로만 탑재됐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에어팟에 ‘보청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