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고 4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체납한 가수 박유천(37)이 일본에서 고가의 팬미팅 및 디너쇼를 개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박 씨가 활동을 이어가며 수익을 내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박유천의 동생인 배우 박유환은 최근 SNS에 박유천의 데뷔 20주년 기념 팬미팅 및 디너쇼 포스터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박유천은 내년 2월 9~10일 일본 도쿄에서 팬미팅 ‘리버스’(Re.birth)를 4차례 열고, 11일에는 요코하마에서 디너쇼를 2차례 연다.
박유천의 일본 팬클럽 측은 관련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것은 높은 티켓 가격이다. 팬미팅의 가격은 2만3000엔(약 21만원)이며, 디너쇼 가격은 5만엔(약 46만원)에 달한다. 현재 인기리에 활동 중인 가수들의 팬미팅이 1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죄를 짓고 오랜 기간 활동을 쉬어온 가수의 팬미팅 치고는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가 복귀를 버젓이 활동을 하는 것도 논란이지만, 특히 최근 그가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박유천은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등 4억900만원(총 5건)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해외 활동으로 돈 많을텐데 왜 세금을 안 내냐", "고액 체납자가 해외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게 말이 되나", "일본 팬미팅으로 번 돈으로 세금부터 내라" 등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은 2019년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필로폰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박유천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마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2019년 7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박유천은 연예계 은퇴할 것이란 본인의 주장을 번복한 뒤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