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더 어려워진다는 심리 때문에
안전자산 金 선택하는 시민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막 끼는 반지라면 두 돈이나 세 돈이 좋아요. 한 100만원 정도? 오늘 금은 한 돈에 32만원. 금은 지금이 제일 싸요. 작년에 비해 2배 올랐어. 코로나 터지고 오르고, 우크라이나 전쟁 나서 오르고. 체감하는 건 작년에 비해 한 돈에 6만~7만원 올랐다고 생각하면 돼요. 금값이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하니까 요즘 더 사러 오시는거죠.”(종로의 한 귀금속 가게 대표 김모(57) 씨)
지난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만난 귀금속 가게 대표들은 작년에 비해서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또 다른 귀금속 가게 대표 A(26)씨는 “금이 최고가를 찍었다고 하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늘었다”며 “최근에는 손님이 4~5명 올 거 8~9명이 오고, 방문하신 분들은 모두 금을 사간다”고 했다. A씨는 이어 “200만~300만원짜리 8돈짜리를 많이하시고, 목걸이랑 팔찌가 제일 잘 나간다”며 “아무래도 재테크 수단으로 쓸 수도 있으니 금 제품이 잘 팔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0) 씨도 “오히려 금값이 저렴할 때보다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지금 더 금을 많이 사는 추세”라고 했다. 김씨는 “24K짜리도 많이 하고. 가격을 정해서 알려주면 그에 맞춰서 제작을 해주기도 한다”며 “차고 다닐 수도 있고 재테크도 되고, 안전자산이니까 사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금을 구매하는 시민들은 가격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금 목걸이를 구매하러 방문한 김문자(58) 씨는 “오늘 7돈짜리 170만원 정도 되는 목걸이를 보러왔다”면서 “18K짜리라도 금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기도 하고, 금은 결국 오를 것이고 환금성까지 있어 현금을 들고 있는 것보다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올랐는데도 금을 구매하는 이유엔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심리가 담겨있다고 짚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 시기에 유동자산에 투자하기는 위험하기도 하고, 부동산 등은 바로 현금화하기에 어렵기도 하다”면서 “투자 가치를 생각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있으면서 손해를 보는 자산이 아닌 금으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작년의 경우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이 이자를 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금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금값이 오를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금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을 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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