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등 끝나는 분위기”
“한은 금통위 결과 이후 업종별 차별화 장세 예상”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30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 방향성 재료가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8포인트(0.11%) 내린 2516.93다. 지수는 전장보다 7.70포인트(0.31%) 내린 2512.11로 출발한 뒤 보합권 내에서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28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410억원가량 순매수했으나 이날 순매도 전환한 것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8억원, 713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나타내다가 이제 반등이 끝난 분위기"라며 "차익 실현 압력이 가중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방향성 재료가 부진한 상황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증시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장중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이후 환율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에 대한 리밸런싱으로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외국인의 기계적 수급 변화가 증시 전반에 걸쳐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4%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9%, 0.16%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했으며 물가 상승 폭도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한 4.26%를,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66%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55%)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0.82%), 현대차(-0.54%) 등은 내리고 있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0.34%)도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8%), NAVER(0.48%) 등은 오름세다. 업종별로 보면 해운사(2.63%), 기계(1.14%), 전자장비와 기기(1.14%) 등은 오르는 반면, 방송과엔터테인먼트(-1.22%), 손해보험(-0.85%) 등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포인트(0.44%) 오른 826.0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39%) 내린 819.23으로 출발한 뒤 상승 전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0.37%), 엘앤에프(6.52%), HPSP(2.45%) 등이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1.87%), 포스코DX(-0.86%) 등은 소폭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