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코스피 시장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에서 시작된 로봇 테마주 열풍을 타고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77% 상승한 19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봇주 주가 상승의 결정적 요인은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의 시행이다.
지난달 도로교통법 개정에 이어 지난 17일부터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지능형 로봇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될 경우 로봇이 사람처럼 ‘보행자’의 지위를 획득, 그동안 특정한 실내 공간에서만 움직일 수 있던 로봇이 일반적인 실외 보행로 등에서 움직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이로써 로봇을 통한 물류 배송, 순찰, 방역, 청소 등과 관련된 기술 개발은 물론, 로봇과 협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일자리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의 급등세는 최근 한 달 만에 146.02% 상승한 두산로보틱스와 ‘키맞추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2% 상승한 8만18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한편, 증권가에선 그동안 로봇주의 발목을 잡아왔던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는 점도 주가 흐름엔 긍정적 요소란 평가도 나온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125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됐지만,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말까지로 계획했던 판매채널 103개 확보 목표를 조기 달성한 점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판매채널 확대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보다는 외형 성장 효과가 우세하단 판단”이라며 “2026년까지 판매채널 확대 계획을 216개로 제시한 바 있으며, 로봇에 대한 수요가 있는 미진입 시장에 대한 진출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매출 105억원, 영업손실 22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에 다소 문제를 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에도 향후 전망 만큼은 어둡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3배 정도 늘어난 320억원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 8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장기적 상승 모멘텀을 로봇주가 마련했다는 분석도 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의 성장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기술력과 인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