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3년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국이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2대 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황의조를 조규성과 교체해 투입했다.
황의조가 아직 어떠한 법적 판결도 받지 않은 상태라 대표팀 합류, A매치 출전을 막을 방법은 없다.
황의조는 현재 불미스러운 사건의 당사자가 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황의조는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민감한 이슈를 신경 쓰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의조는 우리 팀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명확한 혐의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문제가 있다.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전까지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을 많이 맞닥뜨렸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누리꾼들은 ‘피의자가 국가대표 해도 되나요’, ‘설마 했는데 나오네’,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려나’, ‘황의조를 뛰게 하다니 대단한 카르텔이다’, ‘국가대표가 장난인가’, ‘중계 보다가 ‘내가 잘못 봤나?’ 싶었다’, ‘판결이 나야 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