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상장’ 파두, 고점 대비 시총 60% 날아갔다…“IPO 첫 집단소송” 법정 갈까 [투자360]
8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어닝 쇼크’에 따른 시장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파두가 13일 장 초반엔 반등세를 타고 있다. 사측이 내놓은 입장문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단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현재 파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8% 오른 2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파두 주가는 지난 이틀간 급락세를 끊어내고 반등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날 파두가 자사 홈페이지에 '파두 현황에 대해 드리는 말씀'이란 입장문을 올린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파두는 올해 3분기 매출이 3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고, 영업손실 148억21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순손실은 143억7800만원이다.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나자 파두에 대한 투심은 차갑게 식었다.

파두는 지난 9일 하루에만 주가가 전일 대비 29.97%(1만400원)가 하락하며 ‘하한가’를 맞았고, 다음 날인 지난 10일에도 21.93%(5330원)나 주가가 빠졌다.

일각서 파두가 실적 부진을 알고도 IPO를 강행했다는 지적에 파두는 “2023년 2분기에 기존 고객들의 발주가 취소됐으나 이는 단기적인 재고 조정”이라며 “3분기부터는 다시 구매가 재개되고 여기에 신규 고객들이 제공했던 계획이 더해진다면 큰 문제 없이 3분기 및 4분기 실적이 달성되고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신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IPO를 진행했지만 기존 예상과는 달리 3분기가 본격화돼서도 시장이 개선되지 못했다”며 “기대했던 신규고객들 역시 진행하던 프로젝트들이 연기되고 취소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기대했던 매출 회복 역시 상당 기간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된 올해 2~3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선 “낸드(NAND)·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은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했고 이는 해당 분기의 당사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며 “이 부분은 당사가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는 당사 또한 그 규모 및 기간 등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고객의 발주 중단 등에 대해서는 예상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다”며 “또 당사는 이익미실현기업으로 관련 법규에 근거해 요구되는 검토 및 입증 절차를 통해 상장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어 그 어떤 부정적인 요소가 관여할 수 없는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두의 기술적 경쟁우위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고 기존의 고객 관계도 잘 유지되고 있다”며 “다행히 2023년 3분기 말의 최저점을 딛고 4분기부터는 NAND 시장 역시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기존 고객 역시 조심스럽게 신제품을 중심으로 발주를 재개하고 있어 4분기에는 3분기보다는 회복된 실적을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연말 랠리 위해선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 줄어야”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