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반도체’ +3.08%…28개 KRX 산업지수 중 ‘플러스’ 단 2개뿐

코스피 -3.92%·코스닥 -7.01%…대표 ‘방어주’도 ‘마이너스’

‘2.2조’ 기관 순매수액 47.96%가 반도체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쏠려

‘난세의 영웅’은 반도체?…‘KRX 반도체’ 지수, 최근 한 달간 상승률 1위, 왜?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2300선이 한때 무너지는 ‘블랙 옥토버(Black October·검은 10월)’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 산업 섹터인 반도체만은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며 굳건히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나왔던 반도체 경기 반등론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약세장 속에서도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10월 4일~11월 3일) 한국거래소(KRX)가 도출한 총 28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KRX 반도체’ 지수가 3.08% 상승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플러스’ 등락률을 기록한 곳은 28개 KRX 산업지수 중 ‘KRX 반도체’ 지수와 ‘KRX 증권(1.00%)’ 지수 단 두 개뿐이다.

‘KRX 반도체’ 지수의 상승세는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중대형 종목들이 이끌었다. 지수 내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6위 리노공업(-5.72%)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HPSP(지수 내 시총 4위)의 등락률이 18.4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하나마이크론(10위·16.93%), 이오테크닉스(7위·12.63%), SK하이닉스(2위·9.68%), 한미반도체(3위·7.21%), 원익IPS(9위·6.88%), DB하이텍(5위·6.76%), 삼성전자(1위·1.75%), ISC(8위·1.65%) 순서로 따랐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 변동률은 -3.92%, -7.01%로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KRX 기계장비(-14.74%), KRX 에너지화학(-10.74%), KRX 자동차(-9.11%), KRX 철강(-8.08%), KRX 건설(-6.79%) 등 주요 섹터는 물론, KRX 보험·KRX 은행(-3.65%) 지수까지 ‘마이너스(-)’ 등락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적인 ‘방어주’까지 하락 추세였지만, ‘성장·기술주’의 대표 격인 반도체 지수가 강세를 보인 것은 주목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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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안정적 투자금이 국내 증시 하락장세 속에서도 반도체 섹터로 흘러 들어왔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액(2조1754억원) 중 ‘KRX 반도체’ 지수 시총 10개 종목에 대한 기관 투자자 순매수액 총합(1조434억원)은 47.96%에 이른다. 특히, 각 종목별로 봤을 때도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순매수세를 보일 정도로 기관 투자자는 주요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서 3조48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 역시 10개 주요 반도체주에 대한 순매도액은 전체의 0.78% 수준인 237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2863억원), 하나마이크론(-890억원), ISC(-332억원), 이오테크닉스(-246억원) 제외한 6개 종목은 모두 순매수세 보였고. 특히, SK하이닉스 주식은 315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 덕분에 반도체 관련주의 향후 주가 흐름 역시 우상향 곡선을 탈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올 4분기 이후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PC, 모바일, 서버 등에 사용되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 역시 향후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호재로 작용함으로써 주가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는 모양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HBM 시장은 가격 중심의 원가보다 고용량·성능 초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부터 HBM 턴키 공급(파운드리·메모리반도체·2.5D 패키징)도 시작할 것으로 보여 HBM 단품 공급 대비 수주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며, SK하이닉스는 이미 공장 증설 전에 HBM 예약 주문이 완료되는 등 HBM 시장에서 독점적 시장 지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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