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고 앞 산책로, 차량 진입로로 건설 예정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입주민 반발…반대 투표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서초구 세화여중·고 및 세화고와 반포종합운동장 사이 산책로로 활용되던 도로가 올해 착공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래미안트리니원) 재건축과 더불어 차량 진입로로 건설되면서 인근 단지 입주민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다. 산책로 바로 앞에 위치한 ‘래미안퍼스티지’는 반대 서명을 위한 입주민 투표를 진행하는 등 구청에 단체 민원제기를 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서초구청은 공공성 측면에서 도로 건설이 필요해 입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이견을 좁혀가겠다는 입장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솔마을(세화여중·고 및 세화고와 붙어있는 래미안퍼스티지 4개동)~세화고 앞 도로건설 반대 동의 서명을 위한 입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반대 서명을 받아 관할 지자체인 서초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기 위함이다.
해당 도로 건설은 반포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는 사항으로 현재 산책로는 래미안퍼스티지 솔마을 지하주차장 진입로와 맞닿아 있는데 이를 연결해 반포 3주구까지 진입로가 연장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래미안퍼스티지 입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차량 통행량이 증가해 교통체증뿐 아니라 소음, 매연 등의 문제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도로 건설 계획에 대해 “2002년도 반포아파트 개발기본계획부터 있던 도로”라며 “차량 통과량이 많아져 불편함이 커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인근 신반포로, 사평대로 등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로라 이 부분에 대한 교통정체 해소가 필요하고, 반포 복합체육시설 건립 계획도 있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반포종합운동장으로 이용돼 온 반포유수지에 복합체육시설을 설치하는 안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구체적 체육시설 건립에 필요한 도시관리계획 등은 서초구에서 진행 중이다.
서초구청 측은 래미안퍼스티지 입주민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절충점을 찾아가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반포 3주구 준공 시기에 맞춰 도로도 건설 완료할 계획인데 아직 설계 단계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설계 과정에서 주민들이 원하시는 사항을 고려해 우려를 덜어드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고, 구 자체적으로 많은 검토를 하며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도 연결이 되도록 해 반포 3주구에서 기부채납하기로 한 공공부지까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를 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