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70%·S&P500 1.89%·나스닥 1.78% 상승
美 10년물 국채금리 4.66%…12월 FOMC 동결 가능성 80.2%
“韓 증시 추세적 상승 위해선 2차전지 등 매수세 업종 확산 要”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 같은 낙관론은 투심으로 그대로 연결되며 미 증시를 큰 폭으로 높였다. 특히, 최근 들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5%벽을 넘어서며 하방 압력을 가하던 미 장기 국채 금리마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증시를 떠받쳤다.
국내 코스피·코스닥 지수 역시 미 나스닥 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이날 오름세는 주가 지수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우 1.70%·S&P500 1.89%·나스닥 1.78% 상승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50포인트(1.70%) 오른 3만3839.0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92포인트(1.89%) 상승한 4317.7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72포인트(1.78%) 뛴 1만3294.1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그동안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을 뒷받침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로,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에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美 10년물 국채금리 4.66%…12월 FOMC 동결 가능성 80.2%
국채금리는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추가 하락해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1bp=0.01%포인트)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해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5%를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데서 크게 밀린 모습이다. 30년물 금리도 11bp가량 떨어진 4.80%를, 2년물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4.97%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금리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재무부가 발표한 차입 계획에서 장기물의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점도 금리 하락에 일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2%,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9.8%에 그쳤다.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인하될 가능성은 67.0%에 달했으며, 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은 26.6%에 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은 긴축이 끝났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분명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이 2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으며, 국채수익률 상승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켜 연준의 일을 하고 있다고 시사했다”며 “이는 그가 긴축 사이클을 끝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사람들이 경제와 인플레이션, 연준에 대해 약간 너무 비관적이었던 것 같다”며 침체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침체 위험이 크게 줄었고,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에 점점 편안해하며, 이는 국채수익률의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韓 증시 추세적 상승 위해선 2차전지 등 매수세 업종 확산 要”
증권가에선 미국 증시의 호조가 한때 코스피 2300선이 붕괴할 정도로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엔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일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1월 첫 2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는 기관(9780억원)과 외국인(3270억원) 투자자의 동시 순매수세에 힘입어 3% 넘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상승세가 ‘반도체’ 부문에 집중된 만큼,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이고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선 ‘반도체’ 이외에 ‘2차전지’ 등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이제 ‘더 높은(higher)’ 금리 수준보다는 ‘장기화(longer)’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인상 기대가 약화되며 채권 금리 상승세 역시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일단 숨통이 트인 만큼 그동안 금리 압박 때문에 보지 못했거나 덜 반영했던 긍정적인 요인들을 꺼내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리 레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최근 며칠 (낙관론이) 반등했다고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코스피 지수는 수출 개선 기대를 미리 반영했다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10월 월간 550억9000만달러 수준의 수출 수준이 유지만 되더라도 연초 수출액 증가율은 19%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등의 긍정적 요인들에 투심이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