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에 중국 업체 없어 미국 IRA·유럽 CRAM 수혜 기대
RMP 공정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계열사 외 고객 유치 노력
3일 수요예측 완료· 8~9일 일반청약,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입장이 다르고, 시장에서도 2차전지주에 대한 우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준비하는 미래 비전을 고려한다면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7년 비중국 업체 중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 1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상장 후 계획을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하이니켈 양극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전구체는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망간 등 주요 원료와 부재료를 화학반응 해 만든 화학물이다. 전체 배터리 원가 중 21%로 가장 높은 원재료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양극재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소재다.
김 대표는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중국보다 서구 시장이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과 유럽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신, 하이니켈 전구체 중심으로 확대가 전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따르면 2027년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비중은 37%까지 증가한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중국 업체를 전부 배제하고 있어 전구체 업체 중 미국과 유럽의 규제 환경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집행해 2027년 비중국 전구체 업체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후 국내 배터리 기업들 또한 중국산 전구체 수입 비중을 줄이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기준 전구체의 대중 의존도는 94.5%에 달한다. 그는 “높은 중국 의존도는 규제 환경 변화 및 지역 상황에 따라서 국내 배터리 산업에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만의 경쟁력으로는 RMP(Raw Material Precipitate·황산화 공정)를 통한 원가 절감이 꼽았다. RMP는 순도가 낮은 원자재에 황산을 넣어서 고순도 니켈, 코발트를 추출하는 공정이다. 최종 제품인 니켈 브리켓 혹은 니켈 파우더를 사용하는 경우 국제 금속 시세와 유사하게 원재료 가격이 변동한다.
에코프로비엠에 대다수를 의존하는 매출 구조는 외부 고객사를 적극 유치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요 배터리 업체인 A사와 양극재 업체 B사, 미국 OEM 기업 S사 및 종합상사 등 4곳과 진척된 수준으로 판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전구체는 품질 유지가 요구돼 락인효과가 큰 만큼 고객사의 사전 수요만으로 향후 늘어날 생산능력을 전부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차전지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주관사와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와 주식시장 조정으로 주가가 많이 내리고 있다”며 “투자자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완료한 후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3만6200~4만4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5240억~6369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300억원이다. 11월 중순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