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 ‘채권 자경단’이라고?…이유 들어봤더니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최근 눈에 띄게 채권시장 자경단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매매 주체는 미국 통화당국(Monetary Authority)으로 명시된 연방준비제도(Fed)라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시장 자경단(The Bond Vigilantes)'은 채권 발행자의 정책에 항의하거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채권을 팔거나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채권 거래자를 말한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이른바 서부 시대 테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자경단 출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금리 급등이 국채 물량 및 수급 부담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면서 자경단의 출현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자경단은 특정한 채권 거래자에게 고정적으로 부여되는 명칭이라기보다는 매매 결과에 입각해 사후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 증권시장연합회(SIFMA)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최근 가장 눈에 띄게 채권시장 자경단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매매 주체는 바로 연준(Fed)"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시장 자경단으로 연준을 지목한다는 것은 상당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실제 필자 역시 Fed를 자경단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긴축(QT)이라는 이례적인 통화긴축 과정을 진행중인 Fed의 행보와 달리 미국 정부는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데이터 상으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채권시장 자경단의 출현"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상승한 시중금리는 초기 통화당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큰 충격에 휩싸였고, 그 과정에서 인상 사이클만 종료된다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사실상 인상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음에 불구하고 금리의 상승 변동성이 커진 것은 수급에 대한 부담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현재 정점 확인 과정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美 연준이 ‘채권 자경단’이라고?…이유 들어봤더니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