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아우디는 20% 이상 할인판매 중
BMW·벤츠도 천만원대 할인 프로모션
“불경기 기조 계속…공격적 판매 전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불경기와 유가 상승 여파로 신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강도 높은 할인 판매 정책을 실시하고 나섰다.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차 부진과 할인판매 정책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가장 공격적인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인 브랜드는 아우디와 푸조다.
아우디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A6를 트림별로 22~2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할인을 적용하면 가격이 7359만9000원까지 떨어진다. 기본 가격에서 2198만원 떨어졌다. 대형 세단인 A8과 전기 준대형 SUV e-트론 등도 19%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 중이다.
푸조는 10월 한 달간 전기 소형 해치백 e-208을 출고가(5300만원)보다 24.5% 할인된 4000만원에 선보인다.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 중반대까지 부담이 낮아진다. 전기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2008도 23.7% 할인된 41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다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본래 차값이 비싼 탓에 할인된 가격도 억대를 호가하지만, 할인율 자체는 20% 이상을 훌쩍 넘는다.
BMW는 플래그십 모델 7시리즈 대부분 모델을 할인한다. 가솔린 모델인 ‘740i s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는 2800만원을 할인해 1억2720만원에 판매한다.
1시리즈도 할인율을 최대 22.8%까지 높였다. 기본 출고가 4600만원인 ‘120i 스포츠 P1 등급’은 1050만원 현금 할인을 통해 3550만원에 판매 중이다. 3시리즈나 6시리즈도 18% 내외의 할인율을 적용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강남 소나타’로 불리는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 ‘AMG E53 4매틱’을 약 25% 수준인 3240만원 할인된 9740만원에 판매한다. E클래스 기본 모델들도 12~13%의 할인 가격을 만날 수 있다.
S클래스도 할인판매에 나섰다. 전기차 S클래스인 'EQS 450+4매틱'은 차량 가격의 22%(4180만원) 할인된 1억4820만원에 판매된다. 내연기관인 ‘S 580 e 4매틱L’은 판매가를 약 9%(2200만원) 낮춘 2억 2450만원에 시장에 선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연식변경을 앞둔 자동차나 실적이 부진했던 브랜드들의 경우 대대적인 할인 판매로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내년까지는 경기 불안으로 자동차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1위 BMW는 5만6535대(2.1%↓), 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5만4353대(3.1%↓), 3위 아우디는 1만4108대(2.5%↓)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개선됐음에도 빅3 회사 모두 예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또 재규어(72.2%↓)와 링컨(60.6%↓), 닷지(60.5%↓) 등 대형 브랜드에서는 판매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