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산업부·농림부·해수부 등 물가 부처 역량 모아 종합대책 마련…윤석열 대통령에 보고
천일염·가공식품 등 김장철 앞두고 먹거리 비상…비축물량 공급 늘리고, 할당관세·할인 강화
예비비 포함 전방위 대책 논의…유가 상승 속 난방비 폭탄도 우려, 일부 요금 지원으로 대응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범부처 물가대책을 발표한다. 예정일은 다음달 1일로 잡혔다. 김장·난방비 물가 대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김장철 물가를 중심으로 한 먹거리 물가 대책은 예비비까지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범부처 물가대책을 마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우선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 천일염 수급 상황을 감안해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절임 배추 등에 사용되는 소금 물가는 최근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에 이어 지난달 더 커졌다. 폭우와 태풍 등으로 소금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까지 늘었다.
이와 함께 먹거리 물가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도 실시한다. 사과·닭고기·가공식품 등 인플레이션이 강화된 품목을 중심으로 할당관세와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농림부는 기재부에 예비비 편성까지 요청한 상태다. 예비비 편성에 대한 최종 결론은 이번 주말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보고 뒤 결정된다.
실제로 식품 가격은 최근 급속도로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약 두 배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을 보면 잼이 3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드레싱(32.3%), 치즈(23.0%), 맛살(22.3%), 물엿(20.8%), 어묵(20.6%) 등 순이었다.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도 10%대를 상회했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로 높은 편이다.
산업부는 난방비 대책을 준비한다. 일부 가스요금 할인과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 등이 거론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가스요금 부담이 커졌고, 또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5월 메가줄(MJ)당 1.04원 올랐다. 다만, 3분기엔 동결됐다.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19.1% 상승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지금 원가보상률이 78%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전세 대책 등도 이번 물가 대응방안 발표 때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세부사항이 미정이기 때문에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물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내용이 결정된 것이 없다”며 “예비비 편성이나 발표 형식을 어떻게 취할지도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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