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5거래일 만, S&P500 6거래일 만에 상승
스포티파이·RTX·버라이즌·3M도 ‘어닝 서프’ 대열 합류
美 10년물 국채 금리 4.82%…전일比 3bp ↓
“코스피 0.5~0.8% 상승 출발 예상…저가매수세 유입 기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미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 5거래일 만, S&P500 6거래일 만에 상승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97포인트(0.62%) 오른 33,141.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64포인트(0.73%) 뛴 4,247.6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1.55포인트(0.93%) 상승한 13,139.88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만에 올랐고, S&P500지수는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계기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에서 23%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7%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스포티파이·RTX·버라이즌·3M도 ‘어닝 서프’ 대열 합류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미 월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주가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클라우드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장 마감 후 3% 이상 오르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0.4%가량 상승했다.
항공 및 에너지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6% 이상 상승했다. 코카콜라도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스포티파이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다.
항공우주·방산업체 RTX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 발표에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버라이즌과 3M도 각각 9%, 5% 이상 상승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업 부문의 부진 또는 대외적 환경 등에 의해 하락 반전한 곳도 있다.
미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시작된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연간 가이던스는 철회했다. GM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장 마감 후 5% 이상 하락 중이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1% 이상 올랐다.
美 10년물 국채 금리 4.82%…전일比 3bp ↓
미 국채 금리에 대한 경계는 계속되고 있으나 10년물 금리가 이날 4.82%로 전날보다 3bp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술주의 실적으로 돌아섰다. 30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7bp가량 하락한 4.93%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5bp가량 오른 5.11%에서 거래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랠리를 보이기 위해서는 국채 수익률도 하락해야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 전략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전반적으로 주식과 국채 모두 이번 주 바닥을 치는 과정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S&P500지수 상장 기업의 3분의 1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는 사실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센 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더라도 이들 섹터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빅테크 실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러한 실적이 기이한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빅테크 종목은 여전히 너무 비싸고 완벽함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는 좋게 끝날 것 같지 않은 동력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0.5~0.8% 상승 출발 예상…저가매수세 유입 기대”
미 뉴욕증시의 강세가 25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도 온기를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가 증권가에선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공개한 주요 기업들은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라 밝혔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risk-on) 심리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5일 코스피 지수는 0.5~0.8%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4일 코스피·코스닥의 장중 변동성(고가 대비 저가의 차이)이 각각 2.47%포인트, 4.60%포인트로 코스피는 지난 1월 4일(2.79%p), 코스닥은 지난 7월 26일(7.93%p)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며 “이는 최근 증시 조정 국면이 깊어지면서 미수금과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반대매매 매출 출회 등 수급 요인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수급 악화가 일단락됐다 판단한다”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빅테크 실적 기대감 속에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며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