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10곳 중 4곳 “정부 지원 1000원이면 사업 축소·중단”
대학들 “정부지원금 2배 이상 올려야”
물가 상승률 고려해 지원금 올려야 한다고도 주장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천원의 학식’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 10 곳 중 3곳 이상이 정부의 지원이 현행처럼 한끼당 1000원에 그칠 경우 앞으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80% 이상의 대학들이 2000원 이상의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이 교육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76개학교 중 26개교(34.21%)가 앞으로도 정부 지원이 1000원에 그친다면 사업을 축소(19개교)하거나 사업을 중단(7개교)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천원 학식 사업을 진행하는 학교는 총 145개로 이중 76개교가 안 의원실의 설문에 응했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정부지원이 향후에도 1000원에 그칠 경우 10개 중 4개 대학이 사업 중단 또는 축소하겠다고 답해 수도권 대학보다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대학은 44개교 중 15개교(34.09%)가 식단을 변경하거나 제공 식사량을 감축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밝혔고 3개교(6.82%)가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끼 당 2000원을 부담하고 있는 지방에 있는 A 전문대는 향후 정부지원금이 1000원에 그칠 경우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했다. A대는 설문 답변에서 “천원의 아침밥에 따른 인건비와 식재료비는 당초 예상과 비교해 더 많이 부담되고 있다”며 “나날이 올라가는 물가로 식재료값과 식사 준비하는 외부업체 인건비 지급에 운영 부담이 크다”고 했다.
정부지원금이 현행과 같아도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대학교는 설문에 응한 대학 중 절반 가량인 40개교(52.6%)였다. 10개교(13.2%)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천원의 아침밥 제공에 학생들 만족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개 중 9개 대학은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다(70개교, 92.1%)고 답했다.
현행 ‘천원의 아침밥 정부 지원 수준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원이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대학은 59개교(77.5%)에 달했다. 한 끼당 대학이 자체 예산 1500원을 부담하고 있는 지방의 B 사립대는 설문 답변에서 “예산이 풍족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학과는 다르게 지방 사립대학은 정부지원금을 제외하고는 교내 구성원과 동문, 지역 주민의 기부로 식사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며 “정해진 수량이 조기에 매진되는 등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찾고 있지만, 학교 재정과 기부금만으로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한 끼당 3000원으로 확대하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들이 원하는 정부 지원금은 현재 수준의 2배 이상이었다. 76개교 중 32개교(42.1%)는 2000원 지원을, 32개교(42.1%)는 3000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4000원(5개교), 5000원 이상(4개교) 지원을 바란다는 대학도 11.84%에 달했다. 반면 현행 수준이 충분하다고 답한 대학은 3개교(3.95%)에 그쳤다.
대학들은 인건비 확충과 사업 기간 확대, 지속적 지원을 요구했다. 지방의 C 전문대는 설문 답변에서 “지속적으로 오르는 물가와 인건비 등으로 대학 자체 예산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현실적인 지원금을 책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방의 D 국립대는 “사업이 3월부터 11월 말까지 운영되고 있어, 사업이 종료된 후에는 학교 부담액이 증가할 것”이라며 “학기를 고려해 운영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월 대학에도 급식지원을 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안민석 의원은 “정부가 생색만 내고 실질적인 부담은 대학에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사업의 성공과 지속을 위해 국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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