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암울한 전망에 같이 우울한 2차전지주…이틀 연속 하락 [투자360]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정적인 사업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 2차전지주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차전지주는 전날에도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1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내린 바 있다.

20일 9시 5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종가 대비 3.43% 내린 43만7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포스코퓨처엠(-4.25%), LG화학(-2.94%), 삼성SDI(-2.63%) 등도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3.55%), 에코프로(-4.14%), 엘앤에프(-5.43%), 삼성SDI에 부품을 납품하는 에스코넥(-4.38%), 2차전지 소재 기업인 광무(-3.88%) 등이 나란히 하락했다.

머스크는 전날 오후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언급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그 속에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사람들은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을 주저하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 읽고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이 마음속의 우선순위가 아니게 될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이달 초 공개한 3분기 인도량(43만5059대)은 전 분기보다 7% 감소해 판매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불을 지폈다. 이어 전날 발표한 3분기 매출(233억5000만달러) 역시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월가의 평균 예상치(241억달러)에 못 미쳤다.

또 올해 들어 여러 차례 판매 가격을 인하한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총마진)이 17.9%로 작년 동기(25.1%)보다 7.2%포인트 떨어졌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66달러로 시장 예상치(0.73달러)를 밑돌았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이날 "3분기 테슬라의 콘퍼런스콜은 지난 몇 년간 들어본 것 중 가장 조심스러운 내용이었다"며 "금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사실은 그 경고가 시장 경쟁이나 수요 둔화 때문은 아닌지 의문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LSEG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 14명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으며, 이에 따라 그 중간값은 260달러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9.30% 내린 220.11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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