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저와 함께 카카오 142층(주가 14만2000원) 이상인 분 찾습니다” “최근 물타기로 158층에서 128층까지 겨우 내려왔네요”.(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최근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운 카카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국내 경기 부진으로 인한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며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하고 나서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3% 하락한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간(11~12일) 각각 전일 대비 3.02%, 2.34%씩 주가가 상승했던 흐름이 끊어지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문가 예상보다 소폭 웃돈 데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심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카카오 주가의 약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증권가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에 대해 국내 경기 부진으로 톡비즈(광고·커머스)사업의 반등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16.67%나 낮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내수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비즈니스인 톡비즈사업도 3분기까지 반등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2400억원, 영업이익 120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45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주가 고점에 물린 카카오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6월 23일 16만95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랬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 5일 4만8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2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4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카카오 실적이 4분기에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안 연구원은 “4분기에는 광고와 커머스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카카오톡 첫 탭 및 오픈채팅 탭 개편과 함께 CPT(Cost per Time)상품의 할인폭 축소로 매출 반등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