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김용호(47)가 투신 전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한 강용석 변호사와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강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반쯤 김용호 부장의 전화를 받았다”며 “15분간의 통화동안 세상을 등지기 전 마지막 통보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통화가 끝나자마자 김 부장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전화를 해서 남편이 자살할 것 같다고 112에 구원 요청을 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장 부인과 통화를 마치고 김 부장이 보냈던 카톡을 체크하니 김 부장이 KNL에 올려달라며 어젯밤에 늑음파일을 보냈던 게 있었다”며 “저도 어젯밤 귀국하고 오늘 아침 재판 받느라 정신 없어 못들었던 파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파일을 다 같이 들어보니 영락없는 유서였다”며 “열두시반쯤 김 부장 부인의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의 위치가 파악됐다고 한다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1시 좀 넘어서 김 부장 부인에게서 다시 울면서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이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잠시 후에 부산전화번호가 걸려와 받으니 해운대경찰서에서 김용호 부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저는 제가 부산으로 가겠다고 하고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고 김용호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 함께했다. 강 변호사가 김용호의 사망에 황망해 했다면 김세의 가세연 대표의 반응은 달랐다.
김세의 대표는 이날 라이브 방송과 커뮤니티를 통해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마지막 순간까지, 끝까지 반성 없이 거짓말만 하고 도망쳤다”며 “경찰은 절대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료하면 안 된다. 강용석에 대한 수사도 계속 이어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 직전 김용호는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 채널에 유언 형식의 육성 파일을 남겼다. 48분 18초짜리 육성 파일은 13일 오전 현재 22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는 지인들의 배신,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비난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김용호는 지난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전날 부산지법 동부지청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또 연예인들을 협박해 수억원을 받아낸 공갈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