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교 나와서 대체 왜? 고학력·고소득자일수록 허위이력 비중 높아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고학력자 혹은 고소득자일수록 이직 혹은 구직 과정에서 허위 이력을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최근 레주메랩(ResumeLab)이 19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인용, 70%의 응답자가 이력서에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37%는 거짓 이력을 전달한 적이 ‘자주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약 75%의 응답자는 자기소개서에 거짓말을 했다고 응답했고, 80%는 면접 과정에서도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과정에서 이력을 속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석사나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85%가 이력서에 거짓을 기재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90%는 자기소개서 내용 중 거짓 내용을 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학학위가 없는 응답자의 경우 71%가 이력서 위조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자기소개서에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 비중은 8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더 좋은 이력이 필요하며, 이로인해 고학력자들의 이력서 위조가 더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 구직전략가는 만연해진 이력서 위조 행태를 지적하면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공공연하게 용인되고 있다”면서 “사람들 모두가 자신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구직자들뿐만 아니라 채용담당자들 역시 채용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구직자료 사이트인 레주메빌더(Resume Builder)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채용담당자 10명 중 4명은 채용과정에서 구직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20%는 해당 직무나 직업에게 주어진 ‘책임’에 대해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39%는 성장 기회에 대해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38%는 입사 후 경력 개발 기회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전달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스테이시 할러 레주메빌더 직업 컨설턴트는 “단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일방적이지 않다”면서 “고학력자들이 거짓말을 퍼트리고 있다. 모두가 당신이 거짓말을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