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뒤 홍콩전 출전
좌완 투수 부족 약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이 홍콩 전을 사흘 앞두고 항저우에 입성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히는 대만전 선발에는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거론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밝은 표정으로 28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류 감독은 "10월인데 상당히 더운 것 같다"라며 항저우에 관한 첫인상을 말한 뒤 "(1차전 홍콩전까지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 남았으니 (경기별) 선발 투수를 정하고 훈련도 잘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입성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는 다들 좋은 것 같다"라며 "(2020 도쿄) 올림픽에 갔던 선수들이 그때보다 지금 컨디션이 낫다고 하더라"라며 미소를 띠었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을 묻자 "(최대 경쟁팀인) 대만전에 어떤 선수를 선발로 기용할지가 문제"라며 "곽빈, 문동주 중 한 명이 던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왼손 투수가 적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낙마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왼속 투수 가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류 감독은 "김영규(NC 다이노스),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있다"라며 "6회 이후 2~3명의 타자를 처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오른손 타자 문제에 관해서도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컨디션이 좋더라"라며 "2번으로 쓸지, 아니면 6번으로 쓸지는 훈련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26일 국내에서 펼친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 타순이 기본 뼈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연습경기 타순이 80% (정도 완성된) 타선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당시 김혜성(2루수·키움 히어로즈)∼최지훈(중견수·SSG 랜더스)∼노시환(3루수·한화 이글스)∼강백호(지명타자·kt wiz)∼문보경(1루수·LG 트윈스)∼김형준(포수·NC)∼박성한(유격수·SSG)∼최원준(우익수·KIA)∼김성윤(좌익수·삼성 라이온즈)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단기전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수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류 감독은 "훈련할 때 박성한, 김주원(NC) 등 내야수들에게 공을 잡는 리듬에 관해 훈수를 좀 뒀다"라며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29일부터 항저우 인근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보조구장에서 현지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야구장이 항저우 중심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경기장 인근 별도 숙소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