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 내리막길은 쉬운데 오르막길은 어렵네요.” “찔끔 오르고, 찔끔 내리고. 주가 그래프가 맥박 그래프도 아니고.” (온라인 주식결제앱 삼성전자 커뮤니티)
“희망고문도 이 정도로 오랫동안 하면 현기증 정도가 아니라 실신합니다.” (온라인 삼성전자 종목 토론방)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호황 등을 토대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7만원대)’에 안착하지 못한 채 미끄러져 내리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반도체 재고가 정상화하며 4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비중 확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란 평가가 나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6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1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주가 하락세는 일단락됐다. 이 기간에만 삼성전자 주가는 4.44% 빠졌다.
25일 주가 상승세는 312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는 192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특히, 연기금 등이 701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인 것도 특징적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전자 고지 재탈환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반도체 종목의 상승세를 예측하며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재고가 정상화하며 4분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서버 등 글로벌 세트 업체들이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4분기부터 정상 수준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2일 옴디아에 따르면 9월 기준 스마트폰, 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3~4주 미만으로 적정재고(6~8주)를 하회하고 있다. 이미 재고 조정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4분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는 4분기부터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1년 만에 재개되며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 영향이 전망되고 3조원 규모의 누적 재고평가손실이 4분기부터 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4분기 D램과 낸드(NAND) 고정거래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