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가량 6만원대 지속
감사 및 기술개선 효과에 향후 매분기 주가상승 관측도
3분기 실적시즌 이목집중은 단연 삼성전자
증권사 컨센서스 2.5조원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삼성전자 형님만 믿습니다. 7만전자 믿습니다 믿습니다 ㅠㅠ’ (지난 27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7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에는 실적 시즌에 돌입하고, 추석 이후 증시가 추석 이전보다 비교적 역동성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시 ‘7만전자’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200원 하락, 6만8400원으로 마감됐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 19일 6만원대로 내려온 삼성전자 주가는 20일 가까이 ‘6만전자’에서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감산과 기술 개선 효과에 힘입어 매 분기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에서 "이제부터는 매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함께 오르는 구간"이라며 "모멘텀이 아닌 메모리 반도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감산은 보유 재고를 줄이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며 "감산에 따른 공급 조절 효과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3분기부터 D램 평균 판매단가(ASP)가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는 낸드 적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D램의 영업이익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감산과 함께 이뤄진 '테크 마이그레이션'(Tech Migration·운영 체계 및 장비, 원료 등을 바꿔 기술 개선을 이루는 것)으로 향후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채 연구원은 "생산 라인 가동률을 낮춰 공급을 조절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테크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통해 이후 업황 회복기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정비가 큰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감산을 멈추고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원가가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여기에 감산 기간 중 선단 노드로 변경한 기술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 경쟁사 대비 수익성 개선의 폭이 클 수 있다"고 봤다.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연초만 하더라도 증권가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과 가격 반등을 예상하며 삼성전자가 3분기 7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난 6월 말에는 전망치가 3조6000억원대로 낮아졌으며, 지난 21일 기준으로는 2조5324억원으로 더 내려갔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8월 말 대비로는 14.6%나 줄었다. 이달 들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도 여럿 나왔다. 키움증권(1조3940억원), IBK투자증권(1조4730억원), 유진투자증권(1조6000억원), KB증권(1조8000억원), 한화투자증권(1조9500억원) 등이 컨센서스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증권가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 개선이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업황 개선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