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 앞서 장기간 단식으로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 한다. 이제 좀 (단식을)그만 하시지요. 건강을 위해"라며 "지지자들, 대표님 좋아하시는 분들 다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가 힘 모아 대처하고 싸우겠다. 대표님이 계셔야 또 힘이 된다"며 거듭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단식 중단에 대한 확답은 밝히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님께서 이렇게 어려운 의지를 보여주시는 지금 이 상태가 저는 굉장한 큰 의미를 줬다, 이렇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고"라고 하자 이 대표는 "대표님께서 고생이 많으시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병 후 기자들과 만나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의원들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확답하지 않았다"며 "건강을 걱정해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상당 시간은 지금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는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문을 통해 "이 대표는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과 메시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 멈춰 세워달라"고 당 의원들에게 사실상 부결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