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보사 5.18%·손보사 4.97%

은행 주담대 금리와 큰 차이 없어

17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일대.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논란의 불똥이 보험업계까지 튀며 판매 중단 사태를 빚은 가운데, 지난달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취급한 5개 생보사의 평균 대출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내린 5.18%로 집계됐다.

생보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던 하락세가 7월(5.08%→5.20%)에 잠깐 멈췄다가 1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지난달 금리는 지난해 9월(4.72%)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손보사는 지난달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취급분 평균 금리가 4.97%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하며 5%선 아래로 떨어졌다. 손보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월부터 7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신용자에게 적용된 금리는 더 낮았다. 삼성생명,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신용점수 700점을 초과하는 차주들이 모두 4%대, 적게는 4.67%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아갔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는 좁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확대된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 은행채 발행 확대 등에 따른 대출금리 추가 상승 압박도 크다.

이로 인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 가계대출 죄기로 대출전략을 고민하는 차주들이 보험사로 넘어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다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은행보다 낮은 편이다. 보험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는 연소득의 50%로 은행권보다 10%포인트 더 여유가 있다.

보험사들이 최근 은행권처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는 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보험사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채권 잔액은 5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1.8%)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대출 수요 일부가 보험사 쪽으로도 이동할 가능성은 있다”며 “약관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 가계대출은 이미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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