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주공1단지, 18일 안전진단 용역 착수
오는 2026년 동북선 경전철 개통
[헤럴드경제=이준태·서영상 기자] 서울 강북구 대단지인 번동주공아파트 1단지(이하 번동주공1단지)가 재건축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 단지는 서울 내 6억원 미만 단지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재테크)’족 사이에서 한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2일 강북구청과 번동주공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준비위) 등에 따르면, 강북구는 지난 14일 번동주공1단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용역업체를 선정해 18일부터 표본가구 52가구 점검 등 용역업무를 진행 중이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는 오는 12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번동주공1단지는 1430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난 1991년 준공돼 올해 33년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지난해 9월 예비 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으로 통과했다. 이후 정밀 안전진단 모금을 시작해 지난 5월 모금을 완료했고 7월 용역을 발주했다. 이어 1년 만에 정밀 안전진단을 받게 됐다.
준비위 관계자는 “안전진단 실시가 늦어진 만큼 다음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번동주공1단지가 있는 번동 일대에선 재건축·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4단지도 지난해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현재 정밀 안전진단 모금을 진행 중이다. 번동 모아타운(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을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 사업지 10곳 중 9곳은 시공사로 코오롱글로벌을 선택했다.
번동 일대에서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자 거래량도 회복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번동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건에 불과했다. 지난달엔 번동주공1단지에서만 지난달 5건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번동주공1단지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26일 5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호가는 5억5000만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래량은 적은 수준이다. 번동주공1단지 내 상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외지에서 거래 문의가 들어오진 않는다”며 “전용면적 47㎡ 기준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2억원가량 떨어진 상태가 지속돼 집주인들이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외곽에 있어 송파나 강남 등 상급지 지역들에 비해 수요세가 강하지 않다”며 “지역 성향 등을 고려해 분양 전략을 짜야 분담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 우이천역과 가깝고 연내 착공 예정인 GTX-C 노선 광운대역 등과도 인접하다. 이에 따라 강남권과 서울시내로의 접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