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18일 별세한 원로배우 고(故)변희봉(81)을 추모하기 위해 영화배우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이 빈소를 방문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생전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며 생전 ‘플란다스의 개’(2000)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 등 봉 감독의 영화에 다수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송강호도 이날 격식을 갖춘 검은 정장 차림에 까만 마스크를 쓴 채 빈소를 찾았다.
송강호는 고인과 함께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가 형사를 연기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고인이 수사반장 역할이었고, 영화 ‘괴물’에서는 고인과 송강호가 부자(父子)로 만났다.
이런 인연이 있는 송강호는 이날 오후 영화 ‘거미집’ 인터뷰 도중 부고가 전해지자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보여주신 선배”라고 말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오랜 시간 동안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에는 영화계 인사들이 조의를 담아 보낸 화환들이 여럿 놓였다.
'괴물'에서 가족으로 함께 연기했던 송강호와 박해일, 배두나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나란히 자리했고, 배우 전도연, 정보석과 강우석 감독, 박신우 감독 등도 화환을 보냈다.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변희봉은 드라마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찬란한 여명’, ‘허준’, 영화 ‘괴물’, ‘옥자’ 등에 출연했다.
유족과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한 끝에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20일 낮 12시 30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