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신 많이 마셨는데” ‘이 나라’ 코코넛 먹지 마세요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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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코코넛 우유 좋아했는데, 송곳니 뽑힌 원숭이가 딴 코코넛일 줄이야…”

아몬드,오트밀, 코코넛 등 식물성 대체 우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우윳값 인상이나 유당불내증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친환경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비건(채식)’인들의 지분이 크다.

낙농업에서 비롯되는 탄소배출, 토양 및 수질 오염 등을 줄이고,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무심코 고른 대체 우유가 오히려 동물 착취를 부추기게 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대체 우유는 바로 코코넛 우유다.

“우유 대신 많이 마셨는데” ‘이 나라’ 코코넛 먹지 마세요 [지구, 뭐래?]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활동가들이 태국 방콕에서 코코넛 무역에 원숭이를 동원하는 데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EPA]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태국의 코코넛 산업은 원숭이 노동 착취로 지속되고 있다. 페타에서 2019~2022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태국 코코넛 산업을 파헤친 결과다.

태국 농장에는 원숭이들이 금속 사슬에 목 등이 묶인 채 코코넛을 딴다. 코코넛은 무겁고 나무에 높이 달려있으니 원숭이가 코코넛을 따도록 훈련해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다.

“우유 대신 많이 마셨는데” ‘이 나라’ 코코넛 먹지 마세요 [지구, 뭐래?]
[PETA]

이 원숭이들은 노동력만 빼앗기는 게 아니라 잔인한 학대를 견디는 상황이다. 야생 원숭이 무리에서 어린 원숭이를 납치하는 게 시작이다. 원숭이 목에 사슬을 매고 매질 하면서 사람의 말을 타도록 훈련한다.

원숭이가 반격할 수 없도록 송곳니를 뽑아버리고, 심한 경우에는 공중에 원숭이를 매달아 숨을 못 쉬게 하는 장면들도 목격됐다.

훈련된 원숭이들이 코코넛 농장에 팔리면 강제 노동이 시작된다.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골절을 입고도 코코넛을 계속 따야 한다. 원숭이들이 다치고 굶주린 채로 일만 하는 생활에 10년 시달리다 생을 마감한다는 게 페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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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A]

태국 코코넛 산업의 실태가 밝혀진 건 2020년. 원숭이를 활용하는 건 태국 고유의 전통이자 문화라던 태국의 입장도 조금씩 바뀌었다. 지난해 말에는 원숭이를 쓰지 않는 업체를 정부에서 인증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변화가 나오기까지 페타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은 세계적인 규모의 식품 유통업체들에 태국 코코넛 불매를 압박했다.

페타에 따르면 전세계 4만 개 이상의 식료품 점에서 태국 코코넛 우유가 퇴출됐다. 영국의 테스코, 미국 월마트 등에 이어 지난 3월에는 독일의 밀키트 배달 업체 헬로프레시도 백기를 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원숭이를 착취하는 코코넛 농장도, 이런 태국 코코넛 우유를 판매하는 곳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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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가 최근 태국 코코넛 우유 불매를 촉구하고 있는 곳은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이곳은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자회사로, 북미에만 5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슈퍼마켓 체인이다.

페타 측은 “홀푸드마켓은 원숭이 노동을 통해 코코넛을 공급하는 태국산 코코넛 제품들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며 “태국 정부와 코코넛 업체들은 원숭이와 관련된 코코넛 제품은 더 이상 수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유 대신 많이 마셨는데” ‘이 나라’ 코코넛 먹지 마세요 [지구, 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