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모텔 대실에서 시작 떼돈 벌었네”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에 출연, 얼굴을 알린 배보찬 야놀자 대표가 올 상반기 급여로만 4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까지 포함하면 보수가 엄청나다.
모텔 대실에서 시작된 야놀자. 경영진들은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초유의 적자 사태로 경영진의 고연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7일 야놀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배보찬 대표는 올 상반기에만 급여 4억원, 주식매수권 행사 이익 31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 대표는 급여만 8억원을 받았다.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 역시 급여 4억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으로 27억원 가량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323억원 97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고, 일부 직원들의 보수도 10억원을 훌쩍 넘기며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야놀자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85억원의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창사 아래 가장 큰 손실을 냈다. 해외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흑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더 뼈 아프다.
모텔 대실에서 종합 여가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을 쏟아 부은게 화근이 됐다. 특히 큰 폭의 적자 사태를 낸 원인 중 하나인 야놀자 클라우드 사업은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직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집행하다보니 적자 전환했다"며 "인터파크 마케팅비 집행,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흙수저’ 출신 창업가로 알려진 이수진 총괄대표 손에서 탄생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란 그는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모텔 관련 정보를 올렸는데, 그게 지금의 야놀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