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모두 올해 판매량 줄어
사은품·금리혜택…소비자 유치 노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들이 활발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신차 출시 조짐도 관측된다. 최근 부진한 픽업 시장의 분위기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렉스턴 스포츠&칸(쿨멘 포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KG M포인트’ 50만원을 제공한다. 수리점에서 소모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별 프로모션 모델을 현금으로 구매하면 117만원 상당의 ‘LG 스탠바이미 Go’나 128만원 상당의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청소기’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GM 한국사업장도 쉐보레 콜로라도 구매자에게 1.9% 이율로 최장 36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7년 이상 노후차를 보유한 소비자에겐 3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업계의 풍성한 혜택은 최근 부진한 픽업 시장 실적을 방증한다. 카이즈유 자동차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총 1만2601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1969대)보다 42% 급감한 규모다.
픽업트럭 시장은 지난 2019년 4만2825대,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로 4만~3만대 판매량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2만대 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 모델의 노후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2018년 첫 출시 이후 한 번도 모델 풀체인지를 진행하지 않았다. 쉐보레 콜로라도도 2019년 출시한 후 풀체인지 모델이 등장하지 않았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다른 부문과 대비된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고출력이 필요한 픽업트럭은 전기차로 만들기에 많은 기술력이 필요한 것도 문제”라며 “SUV와 RV(레크레이션 차량) 부문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인 차량이 많다는 점도 수요가 분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신차 출시를 통한 분위기 반전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는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가 최근 상표등록을 마친 ‘타스만(TASMAN)’이라는 모델명이 픽업트럭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모하비 픽업 프로젝트명은 ‘TK1’이다. 내년 공개 및 양산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풀체인지와 포드 F-150 트레모어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픽업트럭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도 꾸준하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초 GMC 시에라를 출시하면서 차량의 타겟 계층을 ‘서드카(Third Car)’ 보유를 희망하는 40~50대 남성으로 잡았다. 또 요트나 캠핑 트레일러를 운반할 수 있을 정도의 출력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