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환경창업대전 최종경연무대

파쇄지 업사이클링에 2차전지 재활용

개그맨 장동민 ‘푸른하늘’ 우수상 눈길

녹색창업 아이디어 별들의 전쟁
‘2023 환경창업대전’ 대상 수상자인 송동욱 그리닉 대표(왼쪽 네번째)와 이상혁 ㈜리텍 대표(왼쪽 여섯번째)가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왼쪽다섯번째), 이우원 한국환경기술원 환경기술산업본부장(오른쪽 맨끝)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개그맨이자 ㈜푸른하늘의 대표인 장동민(왼쪽 첫번째)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세상의 모든 고체물질을 바이오물질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지난 1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녹색산업 유망 창업 아이템 발굴·지원을 위해 마련한 ‘2023 환경창업대전’ 최종 경연에서 아이디어부문 대상을 받은 그리닉의 송동욱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송 대표는 파쇄지를 활용해 생분해성 리사이클링 폼을 만드는 기술을 인정받았다. 파쇄지는 작은 크기로 인해 재활용이 어려워 버려지는 게 대다수다. 그는 “이 기술이 단열재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송 대표는 이 기술을 활용해 대량 벌크 배양 기술력을 확보, 최대 300리터 규모 배양에도 성공했다. 그는 “기존 톱밥 배지 균사체는 배양체의 중심부까지 밀도 있는 배양이 어렵다”면서 “3차원 다공성 구조 배지 균사체는 결속력 있는 균사 구조체 형성이 가능하고 강도나 단열성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들에겐 쓰레기에 불과한 파쇄지를, 어떻게 재활용할 생각을 했을까. 그는 “취미로 딱정벌레를 기르는데, 딱정벌레 먹이가 바로 균사체”라며 “균사체를 직접 배양하다가 사업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군에 입대한 송대표는 전우들과 함께 팀을 이뤄 군대 창업리그에도 출전했다. 송 대표는 “‘군대에서 필연적으로 파쇄지가 나오는데 이걸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타기업부문 대상은 ‘2차전지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철강 원료화 사업’을 소개한 ㈜리텍이 받았다. ㈜리텍의 이상혁 대표는 “스테인리스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니켈을, 이차전지 재활용 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환경창업대전에는 모두 268개팀이 응모했다. 이 중 153개팀(57%)의 대표자 연령이 39세 이하인 청년창업기업이다. 이들 268개팀은 ▷기술성 ▷혁신성 ▷시장성 ▷성장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통해 25개팀이 최종 선발됐다.

최종 25개 수상팀에겐 후속 지원사업으로 1대1 전문가 상담(멘토링), 투자유치 설명회 참여기회 제공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제공된다. 또 상위 16개팀은 정부통합 공모전인 ‘도전! 케이(K)-스타트업’에 도전할 기회도 주어진다. 또 이번 환경창업대전엔 개그맨 장동민 씨가 대표로 있는 ㈜푸른 하늘의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가 스타기업부문 우수상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 씨가 개발한 PET 용기 원터치 제거식 라벨지는 병뚜껑을 돌리면 라벨지가 동시 분리돼 100% 재활용 가능토록 한 제품이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