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신임 회장이 과거 국정농단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전경련 부회장을 맡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설하는 윤리위원회를 통한 정경유착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류진 회장은 22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부회장을 20년 간 맡아왔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들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고민했고, 누구보다도 그런 장치를 만들고자 했다”며 “4대 그룹도 그런 점에서 저에 대한 신임이 있어서 (잔류를) 결정하지 않았나 싶고, 그 부분에서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은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기관명을 바꾸기로 했다. 또한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통합하는 안건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경협이 기존 한경연 회원사들을 넘겨 받는 방식으로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한경협 회원사로 합류하게 됐다.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의 회원사가 되는 시점은 정관 개정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후부터다. 9월 중순께로 예상되며, 이때부터 한경협 명칭 사용도 가능하다.
한경연 회원사 승계를 통한 4대 그룹의 가입에 대해 류진 회장은 “국민들이 존경할 수 있는, 초심으로 돌아간 경제연합회를 만들어보자고 했고 모두가 거기도 동의하면서 연결고리가 생긴 거 같다”며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새출발을 하자고 똑같은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그룹 가입에 대한 야당 및 시민단체의 비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미래 지향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그런 사건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겠다고 설득하면서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비 구조도 바뀔 전망이다.
류 회장은 “과거 회비 구조는 대기업 위주였는데, 한경연과 통합하는 만큼 공평하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며 “회원들 모두를 위해 일하는 조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할 ‘윤리헌장’도 이날 총회에서 채택됐다.
류 회장은 “윤리위원회장은 이미 뽑았지만,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총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모두 정해지면 그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류진 회장은 글로벌 싱크탱크로서의 대략적인 청사진도 언급했다.
그는 “다른 경제연구원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아웃소싱을 해서 좋은 정보를 많이 가져오는 싱크탱크를 지향한다”며 “전경련이 창구를 만들어서 회원들이 필요하다면 매칭도 해주고, 이런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 간 전경련을 이끌어왔던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류진 회장은 “과거 정치를 하셨지만, 이번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을 맡으시면서 굉장히 아이디어도 좋고 산업 쪽에도 지혜가 많으시다고 느꼈다”며 “고문님으로 모셔 자문을 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경련은 허창수 전 회장(GS 명예회장)을 전경련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향후 류진 회장과 손발을 맞출 상근부회장으로는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유렵하게 거론된다.
다만, 류진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시총회까지 시간이 촉박해 상근 부회장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이뤄질 때쯤 자리를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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