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 최고가 15억
전용 65㎡도 12억 신고가…광교 시세 넘어
힐스테이트광교 전용 97㎡, 15억9000만
동탄, 시장 회복세·GTX-A 개통 호재 영향
올 상반기 동탄2신도시 아파트값 16.8%↑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광교신도시, 동탄신도시 등 경기 남부권 지역들의 집값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지역주민 간 상급지 논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광교 아파트값 시세 및 매매가격이 동탄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최근 동탄 대장주 아파트값이 광교 가격을 넘어선 거래 사례가 등장하자 부동산 시장 안팎에선 두 지역의 집값을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는 분위기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65㎡(9층)는 지난달 15일 12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5월 말 같은 타입 12층 매물이 10억4000만원에 팔린 뒤 약 3달 만에 1억6000만원 오른 것이다. 동탄역롯데캐슬은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좋아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로 꼽힌다.
같은 단지 전용 84㎡ 또한 지난달 22일 1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용 102㎡도 지난달 초 최고가 18억3000만원에 팔려 3월 말 거래가(16억3000만원) 대비 2억원 상승했다.
이렇듯 최근 체결된 동탄 대장주 거래들은 광교 대장주 아파트값을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광교 대장주로 불리는 2231가구 규모 대단지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 84㎡는 지난달21일 13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면적 다른 타입 또한 지난달 초 14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 거래가 15억원을 밑도는 가격이다.
수원시 영통구 하동 힐스테이트광교 전용 97㎡는 지난달 말 15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자연앤자이 전용 101㎡는 이달 5일 14억3000만원에 팔렸다. 영통구 원천동 광교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초 10억9000만원, 11억7000만원의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이는 아파트값 회복세와 더불어 파주 운정~삼성~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내년 개통 계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지난 9일 “수서~동탄은 2024년 상반기에, 운정~서울역은 2024년 하반기에,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수도권 교통편의를 위해 GTX-A가 약속드린 시기에 적기 개통되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경기 남부 대장지역이 어느 곳이냐에 대해서도 수요자들 간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A씨는 “아무리 본인이 사는 지역이 상급지라고 우겨도 가격이 높은 곳이 상급지”라며 “동탄역 롯데캐슬이 이미 광교 대장주와 평단가가 비슷하고 GTX 개통되면 더욱 비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가 15억원에 거래됐다고 해서 동탄이 광교보다 상급지라는 건 판교 대장주 가격이 잠실과 비슷하다고 판교와 잠실이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직방이 자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직방RED’를 통해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 변동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동탄2신도시였다. 동탄2신도시 아파트값(6월 기준)은 지난해 12월 대비 16.8% 올랐다. 또한 광교는 같은 기간 11.6% 오르고, 동탄1신도시는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아파트값(6월 기준)은 광교가 3056만원, 동탄2신도시 2265만원, 동탄1신도시는 1682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