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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용등급 강등에 코스피2%·코스닥3% 급락…'초전도체주' 5곳 상한가[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2% 가까이 급락했다.

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0.60포인트(1.90%) 내린 2616.4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5.54포인트(0.58%) 내린 2651.53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최저 2611.77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 이날의 코스피 하락 폭 규모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코스피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로 지난 3월 14일 61.63포인트(2.56%)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854억원, 8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69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91포인트(3.18%) 내린 90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50포인트(0.90%) 내린 931.17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이 확대되며 장중 최저점인 907.87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68억원, 19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5543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이차전지주 동반 급락 사태(7월26일, -4.18%)와 SVB 사태(3월 14일, -3.91%)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미국 선물시장에서 나스닥100·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이 0.5∼0.7% 수준에서 소폭 내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증시 급락을 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주가 변동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로감 누적이 이차전지주 포지션 청산 욕구를 자극하고,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락을 유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69% 급락해 6만9900으로 하락, 6만원대로 후퇴했고 SK하이닉스(-4.48%)도 크게 내렸다. 코스닥에서는 에스엠(1.04%)을 제외한 시총 10위권 종목이 모두 내렸다.

이차전지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POSCO홀딩스(-5.80%), 포스코퓨처엠(-4.52%), 금양(-9.08%), 에코프로비엠(-6.85%), 에코프로(-7.45%), 엘앤에프(-1.21%)가 모두 내렸다.

반면 '초전도체주'로 분류되는 신성델타테크와 덕성, 서남, 모비스, 원익피앤이는 다섯곳 모두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LK-99)를 만들어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며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7원 오른 129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아침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의 발표에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통화가치가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2.25%)와 일본 닛케이225지수(-2.30%)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지수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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