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발표하는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를 중심으로 산업재, 철강 업종들의 개선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지시간 25일 기준 S&P500 기업의 약 26%가 실적 발표를 마친 상태다. 이 중에서도 약 81%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제 절반 정도 실적 발표를 마친 다우존스는 71%의 기업이 EPS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현재 5곳이 실적을 발표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0%를 나타내기도 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수들에 대한 실적 발표가 다른 어닝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게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금리 이후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시장에 계속 남아있으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덜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기업 실적 역시 시장의 우려보다 나쁘지 않게 발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도 선전 중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전망치와 비교가능한 대형 33곳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약 5.6%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는 업종에는 자동차, 기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재, 철강, 은행 등이 꼽혔다.
변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 수의 비율도 64%로 양호한 편"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큰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시장의 예상을 소폭 상회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는 올 하반기 이어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부진한 실적 흐름이나 미국 주요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이 올 2~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미 국내는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