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효성화학이 대전에 있는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속된 적자가 주된 이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대전에 있는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현재 대전·구미공장과 중국 취저우에서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와 중국에서의 연간 생산량은 1만2000t을 넘는다.
대전 생산라인은 철수하는 대신 구미와 중국 공장은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대전 생산라인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철수 여부 등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나일론 필름은 충격강도, 산소 차단성이 우수해 생활용품 포장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효성화학은 1996년 나일론 필름 사업에 진출했다. 효성화학 나일론 필름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화학이 대전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를 고려하는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필름 등이 사용되는 전방 사업은 오랫동안 악화일로를 걸었다. 효성화학이 12억8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건설한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프로판탈수소화(PDH) 생산시설은 설비 결함으로 한동안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효성화학은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에도 효성화학이 적자(-477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