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포프레스티지자이·마포더클래시
집값 연초 대비 3억~4억원 올라
급매 소진되면서 집주인들 매물 빠르게 거둬들여
역전세난 우려도 심각한 수준 아냐
[헤럴드경제=서영상·이준태 기자] “반등하고 있죠. ‘마프자(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이하 전용)가 올해 초 15억4000만원까지 내린 뒤 최근 18억4000만원에 거래됐어요. 최근엔 호가가 19억원 선으로, 신고가인 20억원에 거의 근접했습니다.”(공덕동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
“급매 물건은 거의 다 빠지고 매도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길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추세입니다.”(공덕동 공인중개업소 B씨)
지난 5일 찾은 마포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손님들과 상담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강남 위주로 반등에 나선 아파트값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까지 옮겨 붙으면서 상급지 이동을 원하는 손님들 상담 예약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프자’, ‘마더클(마포더클래시)’ 등 ‘마포 3대장’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가 크게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현동 공인중개업소 한 대표는 “최근 마포더클래시 84㎡가 16억~17억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어제도 매도자가 18억원에 내놨던 매물을 19억원 이하로 팔지 않겠다며 배짱 호가를 불렀다”면서 “20억원 이상을 받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이 큰 이유라고 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마포구 아파트 거래량은 19~33건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168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2월(33건) 대비 5배가 넘게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한 달에 한 건도 중개를 못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최근 들어 한 달에 두세건은 꾸준히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나아진 상황을 설명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은 올 연말까지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도자들이 아파트값 상승세 조짐이 보이자 일정 가격 이하에 팔지 않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또 꾸준히 제기됐던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염리동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마프자 84㎡가 최근 3개월 사이 전세가가 1억원가량 회복했다”면서 “금리는 동결되고, 전세가격이 떨어지자 신축,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전세 수요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프자 84㎡는 올해 3월까지 신규 전세 보증금이 8억원 중반이었던 것이 최근 들어 9억원 중반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