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前 포레스트 검프 보고 애플 주식 샀더라면”…추정수익률 무려 OOOOO% [투자360]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배우 톰 행크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중위님께서 내 돈을 관리해주셨죠. 무슨 과일회사에다 투자를 했다며 우린 이제 돈 걱정 할 필요가 없어졌단 더군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 대사 중)

1994년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는 이름만 보고 한 과일회사에 투자했다고 하지만, 그 회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이다. 1970년대 설립된 애플은 1994년 당시에도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라 검프는 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는데, 우리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애플 주식을 샀다면 검프와 비교도 안될 정도의 수익을 냈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영화가 개봉된 1994년 10월만 해도 애플이 주가는 0.381달러(액면분할 반영) 수준이다. 이랬던 주가가 193달러까지 올랐으니 509배 오른 것이고 상승률로 따지면 5만811%다.

“30년 前 포레스트 검프 보고 애플 주식 샀더라면”…추정수익률 무려 OOOOO% [투자360]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

심지어 재작년 애플 주가가 크게 올랐을 당시에 샀더라도 적지 않은 폭의 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 온라인 주식토론방 애플 게시판에는 ‘2021년 11월부터 애플 적립매수 결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게시물에서 “2021년 11월 전고점 183(달러) 볼 때 주식시작. 투자금 2440만원. 수익 689만원(28.27%). 참고로 차트분석 1도 모름’이라고 올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3952조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31% 오른 193.97달러(25만5500원)에 마감했다. '3조 달러 클럽'의 기준선인 주당 190.73달러를 넘어서며 3조510억 달러(4019조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1월 3일 장중 3조 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약 2년 10개월 만으로, 시총 1조 달러는 2018년 8월 돌파한 바 있다. 또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애플을 창립한 지 47년 만이다.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2007년 1월 이후 16년 만이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2조5320억 달러(3335조원)보다 약 20% 더 큰 규모다. 올해 거래 첫날 3.7% 하락하며 시총이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급등하며 3조 달러의 이정표를 세웠다.

“30년 前 포레스트 검프 보고 애플 주식 샀더라면”…추정수익률 무려 OOOOO% [투자360]
애플 주가 추이 [야후 파이낸스 자료]

3조 달러 시장가치는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2021년 국가별 GDP 순위에서 6위 영국은 3조1589억 달러, 7위 프랑스는 2조9234억 달러다. 우리나라 GDP(1조7219억 달러)와 비교하면 1.7배에 해당한다.

AP 통신은 미국 부동산 업체 질로우(Zillow)가 집계한 지난 한 해 동안의 평균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900만 채의 집을 살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년 만에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1년 반 동안 아이폰 판매를 발목 잡았던 중국에서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고가폰 판매 지속과 서비스 부문 성장 등으로 상승세는 지속됐다. 특히, 이달 초 처음 공개했던 공간형 컴퓨터 '비전 프로'가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는 점도 애플의 시장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월가에서는 잇따라 애플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9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 주가를 240달러(31만6000원)로 제시했다. 20% 이상 추가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220달러(22만9000원)로 제시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월가 회의론자들이 애플에 대해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말했지만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 나가며 성장의 르네상스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년 이내에 애플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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