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등 지도부, 경북 성주 찾아 농민간담회·참외 시식
김기현 “환경영향평가 결과 인체 무해…이젠 수산물 갖고 괴담”
이철규, 정부 평가 지연 지적…“책임서 자유롭지 못해”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를 찾아 지역 농민들과 마주앉았다. 과거 ‘전자파 참외’란 오명을 썼던 참외를 시식하며 야권의 안전성 괴담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성주농업인회관에 마련된 참외 직판장을 방문해 당 중앙당으로 참외 400박스를 주문했다. 현장에서 직접 참외를 깎아 시식한 김 대표는 “(환경영향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한 기준 수치의 500분의 1 정도, 0.2% 정도”라며 “전혀 인체에 유해하지도 않고, 전자파 참외라는 말이 나올 수 없는 결과였다”고 말했다.
성주에 지역구를 둔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사드 논란이 있던) 2015년 당시 사드 전자파가 참외를 썩게 한다고 한 민주당 의원들 있었다”며 “이 피해를 누가 보상해야 하는가. 결론을 도출하는 데 6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막연한 불안 조장으로 성주군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국민을 기만한 데 대해 반드시 사죄하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성주 방문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민주당 등 야권이 안전성 논란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안전성 의혹이 과거 ‘사드 괴담’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념 지도부 만찬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진행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23일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윤 원내대표는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주 중 상임위별 횟집 방문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드기지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결론이 내려진 점도 지도부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참외 직판장 방문에 앞서 성주군청에서 진행된 정부의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관련 보고를 청취하기 전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도 성남시장 시절 사드 전자파가 인체 치명적이라고 이야기했고, 추미애 전 장관은 사람이 지나가면 안 될 정도의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괴담까지 주장했다”며 “박주민·손혜원·표창원 같은 민주당 인사들은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는 섬뜩한 노래까지 가발을 쓰고, 탬버린을 치고, 트위스트를 추면서 괴담 노래를 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죄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고, 안전하니 다행이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2008년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갖고서 괴담을 퍼뜨리더니, 2017년에는 참외를 괴담으로 삼았고, 지금은 청정수산물인 우리나라 수산물을 가지고 괴담을 퍼뜨린다”고 꼬집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사드기지에 대한 정부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된 점을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6년간 발생한 막대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에 대해 조금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태도”라며 “사드 괴담으로 성주 참외 가격이 급락하고,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주민들 간 갈등까지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겪었다. 민주당은 이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고 뭉개진 의문투성이 과정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환경영향평가의 주무부처 수장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국회로 동시에 불러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영향평가 발표에 앞서 여당 지도부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결과가 나와서 발표되면 당에서 내용을 숙지하고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지에 대한 당정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사전협의 없이 발표가 되는 바람에 업무 효율성 떨어졌다”며 “앞으로 중요한 현안은 당정협의를 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해드리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soho0902@heraldcorp.com

